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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그런 사람 하나씩 있다지만 :: 2008/04/14 09:56

사람들이랑 얘기를 합니다.
'우리 회사 뭐뭐씨는 성격이 개판이야'
'야 너네 뭐뭐씨는 양반이야 울 뭐뭐씨에 비하면 정말 요조숙녀가 따로 없구나'

어딜가나 그런 사람 하나씩 있다고 서로를 위로합니다.
허나 그런 위로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쓰를 해결해주는지는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그저 맞장구를 쳐주는 뒷담화에서 그쳐지고 마는 순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책상에 앉는 아침이 이렇게 괴로울수가 없습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별별 일을 ㄷ ㅏ 당한 기분입니다.
밤샘 철야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저에게 큰 데미지를 입혔고,
그 이후로 무너진 생활 리듬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계속 피곤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몇일만 쉬면 될거라고 잠도 무지 자대고 먹어댔는데 소용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서버 이전후에 일어난 '부득이한 긴급상황'에 따른 스트레쓰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런건 그렇다치고, 이제 사람들의 진짜 모습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가 있던 자리에 세달사이에 교체인원이 4명인 이유를 이제 좀 알것 같은거죠.
미주알 고주알 다 풀어놓고 확 씹어버리고 싶은데,
그럴 가치조차 못느끼겠어요. 그런거 있죠. 이제 너무 허탈해서 웃음밖에 안나는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이 맞고,
숙인 고개를 드는 이유는 자신의 자만심 때문이 아닌, 아직 채 자라지 못한
벼 이삭들을 돌보고 쓰러지지 않게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제 직장 생활의 신조는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꺼에요.

같은 자리에 앉아서 1-2년쯤 남들보다 더 일하다보면 맞아요. 실력이 늘겠지요.
싫어도 하는 짓이 도둑질이니깐 남들보다 뭐 하나는 더 알게 될 겁니다.
그러면- 그것을 제대로 알려주고, 밑에 사람들이 잘 커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상급자의 도리아닐까요.

'넌 정말 프로그램이 개판이구나'
'이 프로그램 누가 짰니, 누가 이렇게 짜래'
'정말 이 프로그램은 어이가 없다. 할말이 없구나'

이건 일을 하라는것도 아니고 말라는 것도 아니고,
목줄을 숨도 못쉬게 조였다가 땅으로 내동댕이 치고, '알아서 기어라'라는 식입니다.
참. 허탈해요.
그래도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기업에서, 그리고 이 분야에서 10년을 넘게 일해온 사람인데,
아직도 '인성적인 면'에서 아무것도 갖춰지지 않은 사람을 보자니 말이죠.

저는 나름대로 깍쟁이지만 - 자신있게 말씀드리건데,
본성이 악하거나 약삭빠른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이 절 그렇게 만들어요.
지금껏 10년이 넘게 직장생활 하면서 사무실 안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높은 분께 대든적 없었는데,
아마도 조만간 그런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괴로와요.
아흑.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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