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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탄다. :: 2008/05/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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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은 불안감을 부르고,
새벽녘 아프고 뻑뻑한 눈을 비벼 떴을때,
별안간 심장은 마치 과음을 한 다음날처럼 방망이질 쳐댔다.

그러려고 그 이야기를 쓰고 올린 것이 아닌데도,
나는 소식이 없는 핸드폰을 집어들고 괜한 자책감에 빠져 들었다.
'역시 좋은 생각만 했어야 하는데...'

마음이 탄다.
언제, 어느때도 나는 꽤 긴시간동안 '좋은 마음'을 지속시키지 못했다.
그런 적이 없었으니, 그 반대의 경우가 왔을때의 대처법 또한 숙지 하지 못했다.
타인의 고민상담을 해주었을때도 그것이 가장 곤란했을게다.

역시 순식간이다.
사람의 긴장과 안도의 타이밍이란건.
죽을 듯이 힘들고 긴장되다가도, 어느 한 계기가 지나고 나면,
그렇게 나태해질 수가 없다.
없는 사람이 될수는 없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 마른침이 꼴깍 거렸다.
불현듯, 몇년전의 상황이 너무 흡사하여, 뻐근한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았다.
뒤척거렸던 꿈의 내용도 생각나지 않는데,
그냥 연신 기분이 나쁜 내용이라고 중얼 거렸다.

밤은 너무 적막한데,
나는 너무 적나라해지고 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연신 애꿎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었다.

싫다. 이런 기분.
이런건, 이미 수십번도 더 경험하고 질릴데로 질려버렸다.
사이코같은 끼질이- 저만치서 고개를 쳐든다.
아- 마음이 탄다.

너 때문이 아니고,
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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