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밤 :: 2008/06/03 12:28
어제 저녁부터 예상치 못했던 체력 급하강 모드로 인해,
하루종일 기분까지 엉망인 상태.
대충 줏어 입은 옷은 비에 젖어 연신 흘러내리고,
오랫만에 신은 낡은 신발덕에 발바닥까지 차디찼다.
다른날 같으면 텅텅 비어있을 시간인데도,
땀냄새를 잔뜩 풍기고 꾸역꾸역 들어찬 사람 많은 버스가 온다.
그냥 차 한대를 보냈다.
비가 거세진다.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
비오는 월요일.
흔들리는 버스, 저녁 창밖의 슬픔은 어쩔 도리가 없다.
슬픔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서,
아무리 흥겨운 음악을 들어도 눈물이 난다.
어디까지가 욕심이고 어디까지 현실일까.
몇가지 사소한 일들로 나는 또 상상의 나라에 빠져들었다가,
돌이켜 생각해보고는,
괜한 자책감에 빠져든다.
'이런 욕심쟁이에, 울보에, 약해빠진 인간 같으니라고...'
+
우산이 뚫어질 것처럼 폭우가 쏟아져 내린다.
아주 오랫만에, 바지끝에서 무릎까지 홀랑 젖어버렸다.
몸은 여기저기 쑤셔오고,
옷은 여전히 흘려내리고,
이 비를 맞으면, 그대로 쓰러질 것 같은데도,
나는 몇분동안 꼼짝않고 비를 맞고서서,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도, 노래도,
네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