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알지 못하는 시간 :: 2008/06/12 11:43

드라마에서 본 적있다.
20년지기 절친한 A군과 B양의 사이에 나타난 새로운 남자 C군이,
결국 A와 B의 우정이상 사랑이하의 기운을 못이기고 떠나면서 했던 말.

'난 A군 너를 이길 순 있지만,
 너희 두사람이 공유한 시간에는 졌다.'

모든 시간을 가질 수가 없다.
메모리에 ROM 파트처럼 읽어낼 수 밖에 없다.
지나온 시간들속에 나를 던져 넣을 수 있다면 빚을 내서라도 그렇게 하고 싶다.

괜한 심통일까. 투정일까. 이유가 있는 성질일까.
정리하는데 한참 걸린다.
다른일에는 빠른데, 늘 감정이 개입된 문제는 느리다. 그것도 한참.

술 마신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에 붙은 피부들은 날아간 알콜기 덕분에 푸석푸석 마르고 건조하다.
오전에만 손을 몇번을 닦았는지, 손 끝이 부풀어 오른것 같다.

매몰차다. 매몰찼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나는 어느 누군가를 만나면 - 그럴일도 없겠지만 - 행여 타인이 나를 쉽게 볼 수 없도록,
괜한 찌끄레기 감정들로 헷갈려 하지 않도록 매몰차게 군다.
그게 꼭 그럴려고 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그래서 바람을 피는 사람들이나,
골키퍼 있는데 골이 안들어가냐는 말을 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상대방이 나에게 갖는 감정들은,
'난 가만 있었어요-'로 생기는 일들은 세상에 없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아니땐 굴뚝에 연기 안난다.
설령 그게 스스로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일지라도,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이래. 라는 무책임한 말에.
내 일이던, 내 측근들의 일이던, 불같이 화가 치민다.

괜한일로 머리가 아프다.
생각했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생길때마다.
손톱 가득 내 살 어딘가를 할퀴어 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아무튼간에, 오늘은 무지 짜증나는 날이다.
아침부터 오라지게 덥다.


< PREV | 1| ... 35|36|37|38|39|40|41|42|43| ... 253|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