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사랑한다. :: 2007/09/10 18:56
문제의
그 상처.
ㅠ_ㅠ 미얀,
때는 바야흐로 일요일 오후 한시가 넘어선 시간.
옴마 아부지는 친척 결혼식에 가시고 부시시 일어나 잠깐 외출할 준비를 하려는데,
간만에 방안으로 스며든 햇볕에
민망한 포즈로 낮잠을 즐기시는 보배씨가 눈에 들어오셨다.
그냥 이뿌다~하고 넘기면 되는 것을 -_ㅜ 이녀석의 배를 보니, 흠칫!!!
하도 긁어서 벌겋게 내솟은 상처가 보이는게 아니겠는가!!!
산지 1년이 넘어가는 보배의 전용 연고는 이제 바닥을 드러냈으니,
이 가엾은 우리 보배의 간지럼증을 위해 내가 손가락에 묻힌 것은!!!!! 바로바로바로!!!!
침-_-이시렸다;;;
그래 침. 더럽다고 내두를 사람 많지만은, 그래도 침이 만병 통치약인거다;
모기물렸을때? 침. 간지러울때? 침.
그러니깐 우리 보배는? 간지러우니까? 침.-_-;;
이건 무슨 논리법인지 모르겠으나, 어째껀,
월매나 간지러웠으면 피가 다 내비치도록 긁었을까 혀를 차면서;
보배의 상처에 침을 덕지덕지 발라놨다.
'많이 발라야대.-_- 므흐흐흐;; 흥건해지도록.. 므흐흐흐. 처덕처덕..-_-'
그리곤 잠시 외출 후 집에 도착하니, 언니가 나에게
'보배 저냔 나쁜냔, 나를 물었어!'
'ㅇ ㅓ엉?'
'겨드랑이가 아픈지 안아주려고 했더니 나를 물었어, 개냔'
'ㅇ ㅓ엉? 어디가 어디가 어디가!'
피부병때문에 돈 잡아먹은지 몇일 대따고 또 어디가 아프다는게야-_- 버럭~하면서,
이리오라고 부르니 요게 식탁밑으로 들어가서 나를 피한다,
정말 아픈가부다 싶었다. 한참을 잡으러 돌아댕긴 후에야 간신히 이녀석을 안았는데...
헉!!!!-_- 아침에 보았던 상처가 부풀어 올라서 부어버린거!!!
뻘겋게 피만 보이던 상처가 부은데다가 가운데는 짓무르기까지 했던거시었던 거시었다!-_-
더헉!-_-;;; 치..치..침때문인가!-_-;;
아부지와 언니는 연신 겨드랑이가 아픈모냥이라시며,
아무래도 예전부터 좋지 않던 앞다리가 또 잘못된것 같다신다..-_-;
흠...-_- 설마설마, 그 상처에 내 침을 발라 그리 된거라면 우짜누 하는 마음에,
상처를 살짝 만지니, 보배냔,,
감정을 실어서 내 가운뎃 손가락을 덥썩 물었다-_- 크흑!
사실대로 고백하고 싶었으나, 이도 안닦고 보배에게 그 드런 침을 발라서,
보배가 언니도 물고 저렇게 된거 아니냐고 혼날까봐서, 몰래 살짝,
아빠에게 데려가. 심각한 표정으로 ㅡ_ㅡ
'압뽜, 내가 보기엔 보배가 요기가 많이 아픈것 같소-'
'그래? 어디어디? 긁어서 그런가-_-'
'그...그..그렇치!!!'
'오..그래서 요기가 아파서 그렇게 언니를 물었구나-'
'응! 우리 그냥 마데응헤~를 발라줘볼까-'
'그러쟈!'
아니나 다를까, 발라준지 서너시간만에 붓기가 줄어들고,
상처엔 꼬독꼬독 딱지가 앉기 시작했다.-_-;;엄;;;이렇게 되면,,
그저 난,,,, 보배 니가.. 아프지 않길 바랬을 뿐..;; 쿨럭;
그래도...-_- 언니의 처덕처덕 바른 침 덕분에... 더 빨리 나을 수 있었지 않겠니?-_-;;;
사랑해. 알지?
p.s
생각해보니 울할머니는 옛날에 식중독으로 부어가던 내 눈두덩이에.
침을 한컵 발라주셨다..-_-
무..무..물론 그다음날 병원에 입원했었지만;;;
아- 침이 아주 독!한거구나...